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 “에너지와 IT 분야의 인재 양성해 4차산업 혁명 대비하겠다”

  • 등록 2019.08.22 13: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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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급변하는 세상, 미래 인재는 어떻게 양성해야 하는가? 교실 안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전국 최초로 학교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는 등 전남 교육 발전을 장석웅 교육감에게 들었다 .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 약력 
•전남대학교 역사교육 학사
•영암미암중학교 교사 
•518민족통일학교 이사
•제18대 전라남도 교육청 교육감

 

 

이영애 발행인_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양파로 유명한 전라남도 무안군에 왔습니다. 이곳은 양파 말고도 교육에 혁신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그 중심에 있는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님과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많이들 궁금해하는데 이번 기회에 ‘장석웅은 누구다’라고 인사해주세요.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_ 안녕하세요. 혁신 전남교육호의 선장, 장석웅입니다.

 

이영애_ 50년 전에도 혁신을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어느 시대이든 혁신이 중요해서겠지요. 교육감님께서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장석웅_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변화하는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혁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당한다’는 생각으로 혁신의 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다,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혁신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효과가 좀 있나요? 전남교육호 선장님께서 자꾸 혁신을 말씀하시니 분명 변화할 것 같은데요.
장석웅_ 저는 전남 교육의 핵심 가치로 민주주의와 혁신, 미래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민주적 공동체가 이루어져야 구성원들의 참여와 열정,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민주주의와 민주적 공동체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혁신입니다. 교육 과정과 수업 평가에서의 혁신뿐만 아니라 교육 행정에서 40~50년간 내려오던 관행이나 문화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교육의 미래는 교실에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교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핵심은 교실과 학교 수업 활동의 혁신적인 변화입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업과 수업의 혁신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웁니다. 그 핵심이 바로 창의력, 비판적사고력, 협력, 소통능력입니다. 이는 교실 수업과 학교에서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이영애_ 교육은 교실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교원의 권익 향상과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신다고요.
장석웅_ 저희 전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교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줄여주어 온전히 교육에만 전념하게 하는 것이지요. 급변하는 시대에 학교나 교사에게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령 4차산업혁명 대비 교육, 민주 시민 교육, 교육복지, 교육 주체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교육자치 등 새로이 요구되는 사업들이 있어요. 이를 온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관행적이며 실적 위주의 사업을 과감하게 폐지 내지 축소해야만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지금 밖에서는 쿵쾅거리는 소리부터 음악까지 다양한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장석웅_ 학교 비정규직 선생님들이 임금 인상을 중심으로 단체교섭이 빨리 타결될 수 있도록 교육청에 촉구하는 집회입니다.

 

이영애_ 서울에서도 전국 단위의 집회 및 시위가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자율형사립고와 특목고가 큰 이슈인데, 어떻게 다른가요?
장석웅_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 목적 고등학교로, 설립 목적이 분명합니다. 어학 영재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학교가 외국어고등학교, 과학 영재 육성을 목표로 한 학교가 과학고등학교, 문화·예술 분야의 영재를 키우겠다는 것이 예술고등학교입니다. 특목고는 특수한 목적에 맞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특목고 중에서도 외고의 경우 어학 분야 인재 양성보다는 소위 명문대로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있습니다. 과학고도 나름 목적에 부합하도록 노력하지만, 의대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있어요.

 

이영애_ 설립 목적을 근거로 아이들을 키우면 좋겠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런 중에 영재학교(특목고) 연내 추진 등 찬반 논란이 있는 것 같던데요. 
장석웅_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와 IT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에너지, IT 영재학교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한전과 지역사회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50%가량을 전남 인재들이 진학하는 방식으로 만들 것입니다. 영재성을 판별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지를 통해 선발하고 졸업 후 한전공대,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지스트(GIST, 광주과학기술원) 등에 진학해 과학영재로 길러내려고 합니다. 소위 명문대로 진학하기 위한 통로로 작용할 거라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핵심 인재를 키우는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추진하되, 설립이 어렵다면 기존의 전남과학고를 에너지, IT 분야에 특화된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것도 포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박수) 꼭 추진되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짊어질 영재를 발굴·육성해 국가에 잘 쓰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육감님의 의지가 꺾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장석웅_ 보편성과 수월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에너지, IT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려는거고요. 열심히 추진하겠습니다.

 

이영애_ 그 지역의 특성이 담긴 교육,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남의 교육자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장석웅_ 전국 최초로 도민과 함께하는 ‘전라남도교육참여위원회’를 두었습니다. 이 위원회는 학부모, 시민단체, 직능단체, 지자체 등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육 현안과 교육 계획 수립, 제안사항 등에 대해 심의하고 심의결과 시행에 참여하는 교육 협치기구입니다. 교육자치 측면에서 한걸음 진전된 형태로,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교육장 임용권도 주민의 손에 맡긴 ‘주민추천교육장임용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장 임기가 만료된 지역에 응모자를 받아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면접심사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응모자의 경영계획 발표 청취와 심증면접, 토론과정을 거쳐 2명을 추천하면, 교육감 최종 면접을 거쳐 1인이 교육장으로 임명됩니다. 경쟁도 약한 곳은 3 대 1, 좀 센 곳은 10대 1 정도였습니다.

 

이영애_ 주민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새로운 시도로 관심이 많겠어요. 또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업이나 정책이 있으면 쉽게 풀어서 말씀해주세요.

장석웅_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해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었는데 선생님들이 무척 좋아하십니다. 또 하나는 교사들이 공동 연구·실천하는 모임,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지원사업 공모에 무려 1,800여 개의 팀, 1만 3,000여 명의 교직원이 신청,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교사들의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이 전문적학습공동체로 발현됐고 수업과 교실의 혁신 더 나아가 전남 교육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이영애_ 기대하겠습니다. 좀 곤란해하실 수도 있는데, 선택을 통해 교육감님의 생각을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약력을 보면 교사이면서도 한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전남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도 지내셨더라고요. 교사 혹은 노동자 대변 둘중 하나를 택한다면,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장석웅_ 교사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이 둘을 분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교사가 되고 싶어 사범대에 갔고, 교사가 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좋은 교사, 좋은 선생님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교사의 입장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교육감이 되고 싶습니다.

 

이영애_ 만약 다시 교사를 해야 한다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 어떤 교사가 되고 싶습니까?
장석웅_ 초등학교 1~3학년, 즉 저학년 선생님을 하고 싶어요. 저학년 때 기초·기본 학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참 중요합니다. 그 출발점에서 귀여운 초등학생들이 기초·기본 학력을 갖추어 이후의 성장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이영애_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밖에서 집회 소리가 나는데, 나야 한다? 안 나야 한다?

장석웅_ 저분들은 학교 비정규직으로, 학교 내에서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는 조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입장이나 처지에 적극 공감하고, 저 역시 노동조합을 만들어 오랫동안 투쟁을 해왔기 때문에 그나마 이만큼 근로조건이 향상돼왔다고 생각합니다. 전남에만 학교 비정규직이 7,500명가량 됩니다. 그분들을 노동자로서 존중하고 있고,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분들의 주장과 입장에 대해 공감하고 빨리 타결돼 학교로 복귀하기 바랍니다.

 

이영애_ 그래서 떼쓰면 된다? 안 된다?
장석웅_ 어쨌든 저건 합법적인 파업으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존중합니다. ‘떼’라고 표현하셨는데, 법에 어긋나는 주장에 대해서는 최대한 설득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교원과 교육청 가족,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전남 교육에 대해서 희망과 비전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장석웅_ 교육감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전남 교육에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저는 혁신전남교육으로 답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난 1년간 전남교육이 한 단계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청과 선생님을 믿고 기다려주시면 반드시 열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학교에 맡긴 소중한 아이들을 책임지겠습니다.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희망 교육 공동체로 만들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애_ 장석웅 교육감님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지혜롭게 풀어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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