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종로구 5선 국회의원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을 높이겠습니다"

  • 등록 2015.06.18 0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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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종로에서 조용한 카리스마로 의정활동을 이어나가는 정세균 의원. 김영란법, 한반도 사드배치 등 산적한 현안에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을 밝히는 정 의원은 영락없는 정치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사회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선뜻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 소통하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보였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왜 종로를 정치 1번지라고 하나요? 그리고 이곳에서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의정활동을 펴나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세균(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_ 청와대와 총리공관, 정부종합청사 등 중요한 정부기관이 대부분 종로에 있고 종로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되신 분도 여럿 계십니다. 또 종로 출신 국회의원은 의회에서도 상당히 비중 있는 위치를 점해왔기 때문에 정치 1번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죠. 종로하면 저는 ‘품격’이라고 생각해요. 종로 주민들도 교육이나 의식, 생활수준, 특히 정치의식이 매우 높아요. 그런 차원에서 종로의 수준에맞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회의원은 국정에 참여하는 일이 일차적인 책무지만 지역의 대표자, 정당 일원으로서의 책임 등 복합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균형을 이뤄가면서 일 해야죠.

이영애_ 그래서 종로가 잘 되고 있나요?
정세균_ 종로가 최근에 좀 뜨고 있죠. 종로에 대한 서울 시민의 시선과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종로가 많은 시민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종로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 때문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어느 정도는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영애_ 그럴 때는 보통 자기 공으로 돌리기도 하는데, 굳이 저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정세균_ 저는 겸양지덕은 한국인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과거에는 얼굴 두껍고 목소리도 커야 한다고 했는데, 미래의 정치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봐요. 저는 생색내고, 크게 떠드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깨고 실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통과는 됐지만 말도 많고 파장도 있지 않습니까? 일반 국민들은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김영란법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요?

정세균_ 저는 긍정적으로 봐요. 사실 법에 대해 시비를 걸자면 시비거리는 많지만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듯, 김영란법은 대한민국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처럼 부정부패와 비리가 만연하게 둘 것인가, 아니면 확실하게 대한민국을 바꿀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서 국회가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빠져나갔다고 언론에서 그러는데 정치인도 부정한 돈을 받거나 청탁하면 처벌받습니다. 국회의원만 빠져나갔다는 식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김영란법의 본질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또 국민들로 하여금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옳지 않은 태도죠. 그런 것 때문에 정치 불신이 심화되는 것 아니겠어요?

 

이영애_ 그렇군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시기도 한데, 요즘 주한 미군의 사드배치와 관련해 다들 불안해하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정세균_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해요. 결국 무엇이 국익에 합치하느냐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사드는 미국에서 3곳만 배치됐을 정도이기 때문에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검증이 덜 됐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제대로 확인해야죠. 국민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고 판단하기가 힘들잖아요. 저도 국회의원이지만 확신이 없어요.

이영애_ 그러신가요? 저는 정치 거물이신 대표님께서 정부는 이렇게 방향을 정하라는 말씀을 해주시기를 바랐거든요.

정세균_ 그 부분은 전문가들이 중립적으로 판단해줘야 합니다. 정파적인 이해관계에 따르거나, 마치 진보는 반대하고 보수는 찬성하는 것처럼 이념대립으로 가면 절대 안 돼요. 국방에 이념이 무슨 소용이 있어요?

또 우리나라는 원래 KMD, KAMD라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로 가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가 사드를 수용한다면 미국과 일본이 하고 있는 MD체제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죠.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념이 아닌 국익으로 판단하고, 우리가 지불해야 할 비용에 상응하는 성능이 있는지 확인하고, 외교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고려하되 최종적인 결정은 주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게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이영애_ 함께 자리하신 안재홍 종로구의회의원께서 생각하시기에 정세균 의원이 이런 점은 다른 기초의원들과 함께 배웠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요?
안재홍(종로구의회 의원)_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실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예요. 지금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요한 시기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야가 가진 건전한 진보와 여가 가진 국가를 위한 보수적인 생각이 공존하는 분입니다.

이영애_ 지방의원들에게 의원님이 롤모델일 수 있는데, 지방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말씀 해주시죠.

정세균_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자기가 대표하는 지역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해야 합니다. 또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는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정치입니다. 그런 분들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생활할 수 있을 때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우리 정치인들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서민들을 위해서 가슴을 열어놓고 그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가진 어려움을 내가 조금이라도 함께하고 해소하려고 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죠.

이영애_ 정말 어려운 분들은 대한민국이 살기 힘든 곳이라고 하거든요. 정치가 좀 변해야 한다는 말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세균_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회복입니다. 국민들이 정치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신뢰 없이는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요. 언론을 보면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일이 거의 매일 보도되다시피 하는데, 보도되고 나서 변명할 게 아니라, 그런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항상 바르게 행동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영애_ 그렇군요. 종로 쪽방촌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의원님께서 그런 곳에 많은 관심을 두신다고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세균_ 서울에 쪽방촌이 5곳 있는데 그중 2곳이 종로에 있어요. 어려운 취약계층의 상당수가 종로에 있다는 거죠. 보통은 그런 분들을 돕고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정​치를 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럼 실천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선거구에 직접 물질을 기부하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이 되기 때문에 저는 법이 허용하는 다른 방법을 통해 도울 방법
을 찾아서 돕고, 꼭 기부를 하려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나 유권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방법으로 기부합니다.

이영애_ 올해가 지방자치 20년인데 이에 대한 평가도 궁금합니다.

정세균_ 지방자치가 상당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죠. 그러나 부정이나 비리, 정책실패로 인한 세금낭비, 정말 필요한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 했다는 등의 아쉬움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를 실시하면서 지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왜 국가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의 일​꾼을 스스로 선택하는 이런 경험들이 바로 지방자치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발전의 여지도 충분히 있고, 지방자치 실시는 정말 잘한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싶어요.

이영애_ 대기업과 명문대만 들어가려고 하는 우리나라도 좀 바뀌어야되지 않겠습니까?
정세균_ 과거에 스펙만이 중요한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시대는 끝난다고 봅니다.

지역주의, 학벌주의, 배금사상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처럼 의식, 투명성, 제도를 발전시켜 이제는 선진국 대열로 나가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잘 해보겠다고 무언가를 마련했으면 함께 동참하고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해요.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잖아요. 거기에 더해서 좀 투명하고 올바른 대한민국으로 가야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듯이 위부터 아래까지 맑은 사회를 만들면 국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영애_ 국민 여러분에게 다 함께 잘 해나가자는 희망의 말씀 전하시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세균_ 정치는 국민과 소통해야 하고, 정치인은 국민의 일꾼입니다. 일꾼은 주인인 국민이 인정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때 더 헌신적으로 노력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 정치가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정치인에게 관심도 가져주시고 참견도 하시고, 마음으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셔서 우리 정치가 품격 있고 국민을 잘섬기는 제대로 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저희는 열심히 힘을 모을 테니 정치1번지 종로의 위상처럼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인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양태석 durey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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