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일어나는 사람에게 성실 근면을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눈뜨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훑어 보는 게 첫 일과다. 그리고 오늘의 할 일을 점검하고 만날 사람들을 떠올린다. 상대방에 어떻게 하면 행복 바이러스를 잘 퍼뜨릴까 하는 게 그의 아침의 유일한 고민이다. 이우영 산업인력공단의 시계는 이처럼 늘 새벽에 맞춰있다. 기계공학자로 30여년을 강단에 섰지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그가 저녁에 어울리는 사람들은 주로 소설가 시인 화가 음악가 등이다, 그의 서가에는 조직의 문화, 조직의 행복론 등 조직의 효율 생산성 그리고 구성원의 행복 자존심을 담은 책들이 그득하다. 그의 공학적 치밀함은 인력 개발의 프로세스와 추진 방법에 영감을 주었고 인문학 소양은 인재개발 직업훈련의 방향과 비전에 나침반이 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과 그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공단은 지난해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켜 공단의 존폐마저 거론되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구성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국민신뢰도 바닥에 떨어졌다. 공단에 어둠이 먹처럼 번졌다고 직원들은 회고한다. 그리고 이 이사장이 부임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 이사장이 조직의 신뢰회복과 구성원 자존심 회복을 일의 최우선으로 삼은 건 이런 연유 때문이다. 그 노력은 공단에 수많은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어둑하던 공단 1층이 새단장하며 밝아졌고 직원들 얼굴도 환해진 것도 이 무렵이다. 공단의 미래는 국가 장래 일이다. 인재 양성은 숙련 기술인 배출로 이어지고 직업훈련은 공업 발전의 윤활유가 된다. 이 이사장이 공단에 심은 뜻은 공단 앞 솔처럼 푸르게 자라고 있다. 솔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
이우영 이사장 약력
/ 서울대 공학박사
/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이사장님 반갑습니다. 저희가 쇼츠를 만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QR코드 찍어보세요. 저희 월간 지방정부는 활자매체이면서도 영상을 동시에 제공하는 국내 유일 복합매체입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_ 베스트 챔프 시상식 행사 모습이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챔프(CHAMP)라는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 세계에서 이처럼 훌륭하고 모범적인 공간 개발사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영애_ 취임하신지 1년이 다 되었습니다. 산업인력공단에 대한 사랑이 새록새록 더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무엇부터 하시는지요?
이우영_ 아침에 눈뜨면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거야, 스스로 그런 믿음을 줍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해 그분들이 평안하고 긍정적인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죠. 제가 보통 새벽 3시면 일어납니다. 먼저 컴퓨터 앞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뒤져봅니다. 제가 칼럼을 좀 씁니다. 한달에 보통 일간지 등에 두어개 쓰는데 그 준비도 하고요, 라디오 TV 등에 출연하는데 필요한 자료도 챙깁니다. 그런 다음 책도 봅니다. 그러면 날이 훤히 밝죠. 그러면 출근준비합니다.
이영애_ 작년 11월 취임사에서 마정방종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고된 행보를 택하신 것 아닌가요?
이우영_ 제가 취임할 때 공단에 일을 매우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민생에 관련된 일을 하고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사업 종류도 많아 일이 고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죠. 아시다시피 작년 치명적인 사고가 있었습니다. 국민신뢰 떨어지고 직원 사기는 말할 것도 없는 지경이라 우선 뼈를 깎는 각오로 달려보자 했던 겁니다. 덕분에 조직이 빨리 안정되고 성과를 내고 있어 다행입니다. 구성원이 원팀이 됐다는 건 자랑스럽습니다.
이영애_ 거의 반평생을 강단에 서셨는데, 이리 큰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역량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우영_ 역량이라뇨, 그냥 열심히 한 겁니다. 제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학생을 가르쳐왔지만 국가인적자원개발에 관련된 여러 사업을 했고 직업훈련 청년 그리고 고용에 이르기까지 정부 정책 자무 설계 또는 사업단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실무 경험과 경력이 쌓이면서 이런 길로 저절로 인도가 된 것 같습니다. 공학과 인적자원 개발이라는 독특한 경력이 잘 조화됐다는 과분한 평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영애_ 이 이사장님 취임 이후 공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자랑 한 번 하시죠?
이우영_큰 위기가 있었기에 리스크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죠. 구성원들이 원팀으로 뭉쳐 다시 파이팅하면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서로 신뢰하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였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동기부여는 저절로 됩니다. 저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직 문화가 정착되게 노력했습니다.
이영애_ 공단 혁신 비전으로 일자리 4.0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이우영_ 숫자가 바뀐다는 것은 새로운 프레임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개념의 일자리를 말합니다.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자기 역량을 가치를 높여감으로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말하는 겁니다. 평생 직장도 옛말이고 초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수명이 늘고 있는데 일자리 4.0은 평생 자기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직업능력 개발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저희가 하는 거죠.
이영애_ 자격증 시대라고 합니다. 수많은 자격증을 관리하는 게 공단의 주요 업무인 것 같습니다.
이우영_ 530여 자격증 종목이 있고 1년에 450만명이 시험을 치릅니다. 이 자격증은 역량을 말해주는 것이고 자신의 상품이 되는 겁니다. 자격증을 몇 개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한 상품이 되는 세상입니다. 요즘 신입사원 뽑을 때 학력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을 살펴보는 회사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격증이 연봉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저희 공단은 이런 자격증 관련된 직업훈련과 평생 능력개발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개인의 자격증 등 이력 관리도 스마트 시대라고 설명했다. 은행 계좌가 스마트 폰에 담겨 있듯 내 스마트 폰 안에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담아 갖고 다닐 수 있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국가직무능력 은행이라면서 예를 들어 취업할 때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모바일 안에서 은행 송금하듯 제출 클릭 누르면 서류가 넘어간다는 것. 공단은 이런 서비스로 기관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영애_ 상도 많이 받았다면서요?
이우영_너무 많이 받아 셀 수도 없어요. 역대급이라고 합니다. 공단의 1년에 걸친 혁신 노력이 빛을 본 거라고 생각하고요. 직원 모두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원팀으로 정말 고생들 많았습니다. 우리 조직, 이제 자부심 가져도 됩니다.
이영애_ 얼마전 리옹 월드 스킬스(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단장으로 총괄하시면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느낀 점 그리고 비전도 들려주시겠어요?
이우영_ 대한민국이 산업화 과정을 거쳐 경제 강국으롤 올라선 배경에는 기능이라는 강점이 있었죠. 국제기능올림픽에 31회 출전해 19회 종합우승을 했습니다. 사실 국제기능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을 치열하게 치릅니다. 말하자면 지방기능경지대회가 있어서 시도별 경쟁을 해서 선발된 선수들이 다시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치릅니다.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다시 선발전을 치러 최종 국가대표를 뽑는 겁니다. 이 국가대표들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국제기능올림픽에 나가는 겁니다. 제가 이번 리옹 월드스킬스에 가서 글로벌 스탠다드 방식을 유심히 봤습니다. 경기 운영 방식, 경기장 관리, 개폐회식, 각종 포럼 등 부대행사를 지켜보면서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종합대회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점을 반영해 나가면서 너무 성적에 치우치지 말고 인적개발에 대한 투자와 훈련을 한다면 숙련 기술의 르네상스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리옹 월드 스킬스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는데, 이 이사장은 이를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는 1위를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이사장은 리옹 대회에서는 의상 피부미용 제빵 등 유럽이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내는 등 전 부문에 걸쳐 수상하는 상향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모바일 등 첨단분야에서도 수상하면서 질적으로도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평했다.
이영애_ 아침에 무슨 일하는 지는 아까 물어봤고요. 저녁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이우영_ 저녁에는 주로 소설가 시인 화가 음악가 등을 만납니다. 술도 가볍게 와인 종류 마시고요. 지적 욕구가 늘 있어 이런 분들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새로운 충전의 맛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사유의 깊이와 폭이 넓어지는 지적 쾌감을 맛봅니다. 인문 소양이 소프트 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공단을 이끌어가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딱딱한 기계공학 전공에 말랑말랑한 소프트 스킬이 들어오면 뭔가 달라집니다.
이영애_ 대기업마다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기업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C. E. O 삼행시로 해볼까요?
이우영_ 아이쿠 어렵습니다. C Continous training E Evolution training O Ocupational happy 즉 지속적인 훈련, 진화적인 훈련, 그리고 직업적 행복감. 이런 것을 실천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합친 말이 HRD입니다. Human Resours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입니다. (HRD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영문 약자다.)
이영애_ 멋진 표현입니다. 작명에 소질 있으시네요.
이우영_ 제가 아까 챔프(CHAMP) 이름도 지었다고 했잖습니까. 국가인적자원 개발이라는 뜻이지만 세계 챔피언이 되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Consocium Hrd Ability Magnified Program입니다. 원래 고용노동부에서 하는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 이렇게 했었는데 제가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라면서 이런 이름을 제안했죠. 뭔가 색다르고 집중력이 있어 보이는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울산지역 소상공인 홍보서비스 지원을 하신다던데, 전국적으로 확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우영_ 우리가 울산에 있으니 울산에서 나는 제품을 사라고 했습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취지가 뭐냐, 바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그 지역밀착형 산업을 일으키려는 건데 당연히 그 지역에 기여해야 합니다. 소주도 이 지역 소줍만 마십니다. 저희 공단 앞마당도 크지 않습니까. 울산지역 소상공인들 상품 팔라고 조그만한 장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저희도 예컨대 명절 선물은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것들로 합니다.
이영애_ 공단의 어려움도 많겠지요. 중앙부처에 혹시 건의하고 싶은 것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딱 하나만.
이우영_ 저희 인력공단은 민생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훈련이나 외국인 노동자 등의 일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직원들이 힘들어 합니다. 공공기관 인원을 늘리는 게 정부로선 부담일지 모르지만, 저희 인력을 조금 늘려주십시오. 인력 증원은 일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위해, 즉 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극히 당연합니다.
이영애_ 산업인력공단은 온전히 국민의 삶과 함께 합니다. 국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움의 변화를 이끌어내신다는 각오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우영_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멋진 나라가 됐습니다. 인력공단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글로벌 인적자원 개발기관을 지향하면서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평생 직업능력 개발이 상식이 되는 시대를 열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이사장님 긴 말씀 감사합니다. 이사장님이 말씀하신 행복 바이러스가 직원 모두에게 전파되고 다시 모든 국민에게 퍼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울산은 산업인력공단이 있어 행복한 도시입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