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은 오늘의 속초를 지키며 미래자산으로 섬기고 있다. 서울에 없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지키고 있어 속초는 은비늘처럼 곱고 동해처럼 푸르다. 이병선 시장은 밥벌이에 지친 도시 난민들에게 손을 내밀어 바닷물에 고단함을 담그게 하고 지친 목소리를 이끌어 설악에 풀어놓게 한다. 이 시장의 한마디 한마디는 속초의 현재가 바닷가 모래밭처럼 뜨겁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 시장의 손짓 하나하나는 속초의 미래를 파도처럼 푸르게 당겨온다. 이 시장의 포부와 속초의 10년 뒤 100년 뒤 모습은 5300억원이 들어있는 회계장부에 숨어있다. 그 돈은 속초 역세권 개발 등 큰 그림으로 작품이 될 것이다. 2027년 개통되는 동서고속철도가 대표적이다. KTX 시대 원년을 앞두고 설악의 품에 안겨 꿈이 자라나는 도시, 작지만 강한 도시, 강원의 엔진인 속초는 그래서 미래가 궁금하다. 그 답을 들으려고 이 시장과 동해 푸른 물 앞에 마주 앉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저잣거리를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다. |
이병선 속초시장 약력
/ 민선 6기 속초시장
/ 설악 발전 연구소장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 석사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저희 월간 지방정부는 활자매체이면서 동시에 영상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복합매체입니다. 시장님 영상이 짧게 담긴 QR코드를 찍어 보시고 소감 한말씀 부탁합니다.
이병선 속초시장_ 네, 설악문화제 때 찍은 거네요.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속초 시민들과 더 가까이 가는 느낌입니다. 대표님 오랜만에 다시 봬니 그 사이에 월간 지방정부가 많이 업그레이드 됐군요.
이영애_ 속초는 사계절 어느 때 와도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늘 여기 계시는 시장님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시장님은 아침에 눈 뜨면 무엇부터 하시나요?
이병선_ 아침이 새롭고 매일이 신선합니다. 새벽 4시쯤 눈을 뜹니다. 30분 안에 나와서 새벽의 속초를 돌아봅니다. 환경미화원을 만나 인사하고 고생한다고 격려하고 잠깐 얘기를 나누죠. 어민들을 만나는 게 주된 일이죠. 수산시장에 가면 벌써 그 분들 웅성웅성 소리, 작업 소리로 하루가 확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이어 아파트 경비원 만납니다. 현장의 얘기를 얻어 듣기 좋습니다. 이럭저럭 이런 순으로 매일 출근 전에 속초를 한 바퀴 돕니다.
이영애_ 앉으나 서나 속초시민이군요. 많이 피곤하실텐데.
이병선_ 속초가 면적이 그리 크지 않거든요. 제가 민선 7기에서 (시장선거) 떨어지고 빈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아쉬운 순간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보람된 일을 하려면, 시민 속으로 들어가려면 새벽을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돌고 있습니다. 버릇이 돼서 피곤하지는 않습니다.
이영애_ 민선 8기 전반기 성과가 많아 보입니다. 자랑 좀 해주시죠.
이병선_ 중요한 점은 모든 성과는 시민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성과고 시민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의지를 바탕으로 우리 공직자들이 열심을 다해 오늘의 속초를 이루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성과는 동서고속철 착공을 들 수 있죠. (동서고속화철도는 총 사업비만 2조4377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개발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착공해 2027년 개통되면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이면 닿을 수 있다.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출발해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까지 총연장 93.7㎞ 구간을 연결한다) 이제 서울에서 속초까지 90분 시대로 진입하게 되면서 속초의 KTX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지금 시간의 절반이면 오실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속초시의 앞날이 밝습니다. 시장님이 시청 공무원들과 슬로건을 만들어 화제입니다.
이병선_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입니다. 그렇게 보험회사 영업직원들처럼 함께 외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시민들에게 일체감을 줘서 서로 우리끼리 여야도 없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진보 보수 따지지 말고 오로지 속초 발전을 위해 하나되고 소통하면서 화합하자라는 뜻입니다. 속초는 산 바다 호수 온천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적의 관광도시 아닙니까?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글로벌 관광도시로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하나로 뭉쳐야 하고 속초는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죠.
속초해수욕장서 야외 촬영하는 이날 마침 바다축제 첫날이라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소음도 많았지만 이 시장은 오히려 신이 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수행차 온 시청 공무원들 몇몇과 함께 큰 소리로 주먹을 쥔채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 구호를 외쳤다. 주변에서 박수가 터지고 시장님 파이팅 소리도 들렸다.
이영애_ 열정이 넘치십니다. 월간 지방정부 영상을 통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 하시죠.
이병선_ 존경하고 사랑하는 속초시민 여러분, 오늘 월간 지방정부 이영애 대표님을 통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속초에서 태어나 이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시장을 두 번째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 그렇게 원하던 동서고속화철도 준공이 3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40년 숙원 해결을 시민 모두가 해냈습니다. 이렇게 철도시대를 열며 우리 속초시는 지속 가능한 100년 속초의 미래를 위해 함께 전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속초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이영애_ 사랑이라는 말이 참으로 소중하게 보입니다. 올해 2024 우수시장 박람회를 연다는데 설명 부탁합니다.
이병선_ 국내에 규모가 큰 전통시장이 180개 정도 있습니다. 그 180개 우수 전통시장의 우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홍보도 하면서 기획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는 겁니다. 올해 20회째인데, 경쟁 끝에 저희가 기회를 얻었습니다. 10월 18일부터 2박3일 열립니다. 친환경 제품과 함께 드론 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습니다. 아, 속초가 크루즈 도시라는 거 아시나요? 박람회 마지막날 크루즈 선편으로 2천여명 외국 손님이 옵니다. 우리 전통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영애_ 박람회 유치가 쉬운 일이 아닌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속초시가 국비 도비 합쳐 사업비 5,300억원을 확보했다는데 무슨 프로젝트가 있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병선_ 속초가 국내 최고 관광지인데 거기 걸맞게 쾌적하고 청결한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환경을 유지하게 위해 하수처리를 대폭 확대합니다. 하루 4만6천톤 처리 능력을 7만톤 규모로 늘려 밀려드는 관광객에게 보다 편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말씀드린대로 KTX가 3년 뒤 들어오는데 맞춰 속초역세권을 대대적으로 개발합니다. 미니 신도시급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또 마이스(MICE,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산업의 지렛대로 삼아 속초의 새로운 얼굴을 보이게 될 겁니다. 대규모 회의와 전시 등을 유치하는 건 속초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필수입니다.
이영애_ 정말 100년을 내다보는 설계입니다. 미래의 속초, 그림이 궁금합니다.
이병선_ 속초가 시 승격 60년이 지났습니다. 사실 후발주자입니다만 결코 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아시다시피 산 바다 호수 온천에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대한민국 최고 관광도시입니다. 여기서 그치면 안되고 미래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퀄리티를 좀 높여보려 합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 등 새로운 개념을 접목한다면 관광속초의 높이와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영애_ 오늘부터 바다축제라는 데 손님들이 밀려옵니다. 바다축제가 지역상생축제라고 하던데, 어떤 개념인지요?
이병선_ 속초가 먹거리도 다양한데 요즘 MZ세대가 즐기는 각 지역 수제맥주를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전국 수제 맥주 메이커를 다 불렀고요, 말 안해도 잘 아시는 닭강정이나 건어물 등 지역 소상공인들은 안주를 가지고 참여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전국 소상공인 속초 소상공인들이 상생하는 축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영애_ 관광객이 정작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려면 체류시간을 늘려야 할텐데요, 묘책이 있나요?
이병선_ 요즘 젊은이들의 소비 습관, 즐기는 행태 등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민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속초를 워케이션의 수도라고 선포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동서고속화철도가 2027년 개통되면 수도권과 매우 가까워집니다. 산과 바다에서 휴가를 즐긴다는 개념에서 한발 나아가 고품격의 휴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젊은이들이 속초에 와서 1박2일 먹고 즐긴다면 어디를 추천하시겠어요?
이병선_ 여기가 동해바다지만 사실 태평양입니다. 서울 수도권에선 볼 수 없는 광활하고 가슴이 벅찬 풍경입니다. 젊은이들이 잠시나마 대양에 몸을 담그며 미래를 향한 깊은 호흡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오랜 비경을 감춰왔던 ‘바다의 향기로’라는 데크 길을 걸으면 속초의 바다와 숲을 보면서 새로운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먹거리는 지천입니다만 수산시장에 가셔서 싱싱하고 도톰하고도 푸짐한 물회를 즐겨 보십시오. 설악산도 젊은이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출렁다리도 있고 스카이워크 등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겁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냥 가지 마세요. 먹고 보는데 지친 여러분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겠습니까? 호수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영랑호 주변에서 맨발 걷기를 체험해 보세요. 습식 맨발 걷기 길은 전문가들이 최고로 칩니다. 청초호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척산온천을 외면할 수는 없잖습니까. 온천에서 스파를 즐기다 보면 여행의 피로도 잊고 도시생활에 지친 몸이 풀어지면서 마음도 가라앉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아무래도 1박으로는 모자랄 것 같습니다(웃음).
속초의 볼거리는 손에 꼽기 어렵게 차고 넘치고 먹을거리는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푸짐하고 값도 적당하다. 그러나 온천 같은 ‘쉴거리’를 갖춘 관광도시는 속초 뿐이다. 속초시청 홈페이지는 이런 설명이 사진과 함께 가득하다. 이 시장도 속초 자랑에 지쳐 홈페이지를 참고하라고 넌지시 이른다.
이영애_ 속초가 이렇게 다양하군요. 시장님은 모시는 분이 다름아닌 시민이라면서요?
이병선_ 아, 우리 조직표를 보셨군요. 정말 시민이 저의 1순위입니다. 8만2천명 되는 인구의 25% 정도 되는 2만명 좀 넘는 분이 자원봉사자입니다. 그만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활발하고 실천 또한 적극적입니다. 시정에 동참한다는 의미죠. 열정과 성의가 있으니 제가 끌기도 하고 밀기도 하는 이런 시민들이 속초 1순위입니다.
이영애_ 좋은 말씀입니다. 이번엔 대통령께 속초시가 바라는 점을 영상으로 찍겠습니다.
이병선_ 2022년에 대통령님께서 직접 오셔서 강원도 숙원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을 해주셨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 임기 내에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 개통돼 우리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속초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KTX시대를 활짝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영애_ 속초시를 위해 일하시고 속초시민을 위해 달리시는 시장님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속초시가 속초시민이 원하는 시장님이 되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병선_ 저는 속초 노가리촌에서 태어났습니다.(노가리촌은 동해에서 잡은 명태 새끼 노가리를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빈촌이었다. 지금도 노가리를 말리고 있다.) 속초시장이라는 중책을 두 번이나 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속초를 잘 알고 속초가 해야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까지 함께해주셨던 그런 열정으로 지속가능한 100년 미래 속초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영애_ 여러분은 보셨나요? 속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병선 시장님이 계시기에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긴 말씀 고맙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