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옛 학교 리모델링한 길고양이 공공시설
경남 통영시 한산면 호두1길 351에 자리 잡은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는 통영시 소재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보호와 입양을 위한 전국 최초의 길고양이를 위한 공공시설로 이른바 ‘고양이 학교’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왜냐하면 학생수 감소로 오래전 폐교된 옛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국내 유일의 공공형 길고양이 보호·입양 시설로 2023년 9월 6일 정식 개소했다.
도서지역의 폐교 지정 후 방치 중이던 작은 학교가 2020년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4억 여원의 리모델링 예산을 투입해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라는 길고양이들의 보호와 입양을 위한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한 것이다.
“주말마다 30~40명 찾아”
‘고양이학교’는 최대 120마리의 고양이를 보호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질병검사와 중성화를 거쳐 입소된 35마리의 고양이가 3명의 시설 및 운영관리 인력의 보살핌 속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이 학교’는 방역이나 시설보수를 위한 특별한 사정이 없을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개방된다.
용호도는 통영항에서 하루에 단 3편의 배가 운항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심지어 ‘고양이 학교’에는 유선전화조차 놓여있지 않아 통영시청을 통해서만 연락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년 9월 개소한 이래 주말마다 30~40명의 방문객이 배를 타고 찾아올 정도로 ‘고양이 학교’의 인기는 뜨겁다. 또 이곳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에 대한 입양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이 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통영시청 농축산과 동물보호팀의 황준우 주무관은 “지난 1월 첫 분양이 진행된 이후 지금까지 총 5마리의 고양이가 분양됐다”며 “주말마다 30~40명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말했다. 전국의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애묘인들의 방문으로 관광객이 증가해 낙후된 섬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주는 셈이다.
“보호·관리 중인 고양이 복지 수준 한층 더 높일 것”
한편 ‘고양이 학교’에서 보호·관리 중인 고양이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통영시의 노력도 주목받는다.
지난 7월 26일 사단법인 통영시 경남동물보호협회 소속 관계자들은 ‘고양이 학교’를 방문해 직원들에 대한 친절교육과 함께 반려동물의 보호·관리 요령에 대한 직무교육, 운영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경남동물보호협회 이사들은 고양이에 대한 보호·관리요령 교육과 함께 운영시설에 대한 보완사항 등에 대해 꼼꼼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안익규 통영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전국 최초의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우수 동물복지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근무자 직무교육을 위해 동행한 경남동물보호협회 이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보호 중인 고양이의 복지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떠날 수 있도록 손님맞이에 진정어린 마음으로 친절 봉사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