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약력 
/ 단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 2011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2022.7~현 4대 세종시장

이영애 발행인_ 저희 잡지는 영상이 있는 전국 유일 활자매체입니다. 시장님 쇼츠 만들었는데 직접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 화면을 보십시오.

최민호 시장_ 참 재미있고 인상적입니다. 지자체 발전을 위해 애써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이영애_ 미래전략 수도를 지향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합니다.

최민호_ 지역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방분권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래 전략 수립이 불가피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 제4차 산업도시 같은 과학기술 문화예술이 강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게 제 목표이고 미래전략수도 개념입니다.

이영애_ 행복청에 계시면서 세종시를 설계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직접 시장으로 2년을 보냈습니다. 어떠신가요?

최민호_ 여기는 2012년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입니다. (자치시에 힘을 준다). 뭔가 달라야 특별자치시 아닐까요.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인데, 그 사이 단체장도 바뀌고 정부 철학도 바뀌는 등 곡절이 있었죠. 저는 행복청에 있으면서 세종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글도시로 만들어야 정체성이 명확해질 거라는 판단에 도로 교량 학교 이름을 한글로 짓기를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일관성이 부족했습니다. 그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다시 소신껏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앞으로 (임기가) 2년 남았습니다. 무슨 일에 역점을 두실 건가요?

최민호_ 세종시 주민이 교통불편을 불만 1위로 꼽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 체제를 전면 수정하려 합니다. 자가용으로는 해결이 안됩니다. 버스 자전거 셔틀버스 마을버스 등을 활용하기로 하고 버스는 100대 정도 증차를 하고 노선도 조정하고 이응 패스를 9월 도입해 2만원 주고 사면 5만원어치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화석 에너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시정을 펼 것입니다. 세종시 녹지 비율이 53%로 녹지비율이 전국 최고입니다. 내후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열립니다. 도시 전체를 박람회장으로 활용하는 건 국내 최초입니다. 읍면지역의 정원자원과 아파트 등 아름다운 정원 경연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2026년 4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45일간 세종시 호수·중앙공원 일원 등 도시전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람회에는 19개국 180만명(내국인 162만, 외국인 18만)의 방문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유발 2,361억 원, 부가가치유발 772억 원, 고용창출 2,167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애_ 조직 개편 얘기도 있어 궁금합니다.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된다고 하던데 어떤 건가요?

최민호_ 세종시에는 다른 지자체에는 없는 외로움 담당관을 만들었어요. 저출생 문제도 심각하지만 그 이면엔 사람의 외로움이 있다고 봅니다. 이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병리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외로움을 상담하고 대책을 마련해 줄 어떤 장치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 시 공무원만이라도 외로움을 호소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즉 심리 상담 전담 두 분을 모셨습니다. 외로움 특보를 둔 셈이죠.

이영애_ 외로움 담당관! 놀라운 발상입니다. 최근 민원 공무원 괴롭힘과도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최민호_ 네, 제가 시장 선거에서 당선이 되고 얼마 안 돼 시 공무원이 연달아 세 분이나 극단적 선택을 했어요. 제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유야 개인 사정 등 여러 가지이지만 어쨌든 결론은 외로움이었어요.

이영애_세종시는 한글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한글문화도시 프로젝트 전략 소개 부탁합니다.

최민호_ 지금 한국어는 전 세계 외국인들 사이에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만 실감을 못합니다. 미국 CNN 조사에 따르면 세계 학습 언어로 배우고 있는 언어 중 한국어가 7위입니다. 8위는 중국어이고요. 한국어를 배우려는 욕구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죠. 예를 들어 미국 미네소타주에선 여름이면 한국어 마을을 만들어줘요. 콘코디아라고 하는데 여기 입주 경쟁률이 보통 아닙니다. BTS 입장권 구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있어요. 얘기가 길었습니다만 정작 한국어 모국인 우리나라는 한국어를 기리고 널리 알리는 마음조차 없는 것 같아 한글문화단지를 세종시에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한글을 가르치고 한글 교류를 확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문화도시는 많지만 한글 문화도시는 오직 세종시뿐입니다.

이영애_ 한글문화도시는 국가적으로 일으킬 사업이고 중앙정부가 나설 일인데, 왜 시장님이 애를 써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민호_ (웃음) 제가 하다보면 여기저기 자극이 되는 것도 있겠죠. 사실 한글문화도시는 세종시를 위한 것이 아니고 국가의 미래사업입니다. 제 생각은 이제 한글날 행사도 대통령이 주관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어를 국제 공용어로 발전시킬 수 있게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글을 배우고 연구하고 교류할 수 있는 터전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한글문화단지이고 그 단지가 바로 세종시에 필요한 겁니다. 세종시 말고 어디서 하겠습니까. 국토 중심에 있고 이름부터 세종 아닙니까? 중앙정부에서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세종시가 중입자선 암치료센터를 유치하느라 애쓴다면서요?

최민호_ 중부권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절대 필요합니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고요. 중입자 암 치료는 세계적 추세입니다만 우리나라 중부지역엔 아직 없어요. 일단 일본 도시바 측으로부터 암센터를 세종시에 건립하겠다는 업무협약을 맺었죠. 그런데 매우 큰 비용이 들어 완전 100%로 민자 유치하려 합니다.

세종시는 며칠 전 중입자선 암치료 국제세미나를 열고 최근 추세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자리에서 일본 시노토 마코토 박사는 중입자선은 정상조직의 장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암을 세밀하게 치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_ 세종보 재가동을 싸고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민호_ 세종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시 건설 당시 설계된 것입니다. 4대강 건설 시기에 함께 건설됐다는 이유로 4대강 보와 같이 취급되면서 환경단체가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보를 정상가동하지 못해 임시보를 만들어 겨우 호수공원을 유지하고 있은 실정입니다. 이 임시보는 매년 장마나 태풍 때 유실돼 다시 쌓는 일을 반복해 수억원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셈입니다. 세종보만 정상 가동되면 정원을 가꾸는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수량은 도시 발전과 비례합니다. 물이 없다면 도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공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기업 유치는 말 그대로 물건너 가는 겁니다.

이영애_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최민호_ (표정이 단호해진다. 무골의 결기가 느껴질 정도다.)이 문제는 대중 인기에 편승해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절실한 현실 문제입니다. 해야 할 것은 해야 합니다. 반대한다고 철도 안 만들고 공항 반대한다고 못 만들고 시끄럽다고 공장 못 만들면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먹고 살겠어요? 정치하는 사람은 해야 할 건 해야 합니다. 비난 때문에 못한다, 여론 때문에 못한다, 이러는 사람은 저는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미래전략수도 등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세종시의 미래가 시장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