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5월 16일 “자발적으로 파트타임 근무를 하는 미국인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 파트타임 근무자 수는 229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 지난 2020년 4월 파트타임 근무자 수가 124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20년 2월 2220만 명이었던 파트타임 근무자 수는 같은 해 4월 1240만 명으로 급락한 이후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9월에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220만 명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근무 시간 등 방식을 유연하게 바꾼 덕에 여성들, 특히 아이를 둔 여성이 혜택을 입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노동력이 부족했던 기업들은 근무 조건을 탄력적으로 바꾸며 시간제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환경 변화 덕에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성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중 5분의 1은 시간제 근무자”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노동 시장에 참가하는 25~54세 여성 비율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이 중 5세 미만 자녀를 둔 워킹맘의 비중이 3월 기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5년 평균(65.7%)보다 높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미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은퇴하면서 노동력 공백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데, 여성들이 시간제로라도 근무한다면 이런 문제가 다소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제 근무의 광범위한 도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제 근무와 가족 휴가 정책은 여성의 노동력 참여를 이끌지만, 시간제로 근무하는 여성들은 정규직 여성들보다 임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작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인 블라우는 “파트타임 근무 기회와 가족 휴가는 여성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용은 늘지만, (직장 내) 성평등까지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