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의 문화 예술 시장을 여러 지자체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은 수년간 이루어졌으나, 그 효과는 안타깝게도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광주 비엔날레와 같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예술 행사도 미술계 사람들의 이목만 끌 뿐,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콘텐츠가 전역에 퍼져 지역 전체가 ‘예술적이다’라고 여겨질 만큼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은 다르다. 2018년에 개관하여 높은 퀄리티의 기획, 전시와 거장 전시를 선보인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국제갤러리와 같은 한국 대표 갤러리들은 물론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가진 신진 갤러리들이 자리를 잡으며 자생적인 예술 생태계를 갖췄다.
아트부산은 이에 화룡점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13회를 맞이하며 총 20개국의 130여 개 갤러리를 유치한 아트부산은, 아시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중심적으로 주목하는 큐레이션을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주 전시장 뿐만 아니라 작가·지역·갤러리를 연결하는 특별전시 커넥트 (CONNECT), 도심의 문화예술 공간과 로컬만의 F&B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부산 아트위크 등 풍성한 부대 프로그램을 도시 전역에 개최하여 전반적인 활성화를 추구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미술 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후원, VIP 컬렉터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다양한 관람층을 위한 로컬 커뮤니티 운영, 디지털 아트 플랫폼 ‘아트라운드’ 개발 등을 통해 진입 경로를 다각화했다. 또 한국의 마이애미로 불리는 부산의 로컬성에 집중하여 예술, 문화, 미식,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컬렉터 문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아트를 하기 때문에 부산에 모이는 것이 아닌, 모두가 아트와 함께 부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나아가 지난 4월호에 소개한 <디파인 서울>과 같은 신규 아트페어를 설립해 미술 시장 내 모든 이해관계자를 연결하고 투명한 예술시장의 확장을 도모했다. 이렇게 부산 아트페어의 맥을 전국으로, 또 1년 전반적으로 흐르게 해 부산,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아트 시티로 거듭나는 길을 열었다.
아트부산 정호석 이사는 “올해 ‘창조적 휴양의 장’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브랜드 이미지를 소개한다”며 “지금까지 경기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아트부산만의 프로그램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이를 개발해 선보이는 것에 집중해왔으며, 이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