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담배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가격뿐만 아니라 판매에 대한 제약도 엄격하다.
일례로 담배 브랜드 광고가 가능한 한국과는 달리, 담뱃갑에 브랜드 로고 표시를 하거나 담배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담배가 보이도록 올려놓고 판매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담뱃값은 한 갑에 보통 48.95 호주 달러(한화 약 4만 2,600원)로, 4,500원 하는 한국에 비해 10배가량 비싸고, 전 세계를 놓고 봐도 담뱃값이 가장 비싸다. 담뱃값이 워낙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체를 가열해 흡입할 수 있는 증기로 바꿔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쉽게 피울 수 있고 담배처럼 냄새가 남지 않으며 실제 연초 형태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건강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조언했다. 전자담배에 화학 물질이 포함될 수 있으며, 전자담배 사용의 장기적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담배로 인한 건강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새로운 제한 사항을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니코틴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자담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 기타 다양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사 처방을 받은 전자담배는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을 받기가 쉽지 않고 기존에 알려진 전자담배의 다양한 맛 또한 제한된다.
이 개혁은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들이 쉽게 전자담배에 노출되기를 막기 위함이며,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라고 속이고 청소년들에게 노출하는 일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 보건부 장관 마크 버틀러는 “새로운 법을 위반하는 판매상에 대해 일련의 강력한 처벌을 할 것”이라며 “전자담배 제품이 의도적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며 소매점에서 막대 사탕이나 초콜릿 바와 함께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14~17세 호주인 6명 중 1명이 전자담배를 피웠고, 18~24세는 4명 중 1명이 전자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전자담배가 고등학교에서 ‘가장 문제 되는 행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방 정부가 전자담배가 처방되지 않은 한 전자 담배 소지에 대한 잠재적인 처벌에 시행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와 태국 같은 소수의 국가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엄격한 규제로 더 많은 사람이 불법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