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거절하는 법

  • 등록 2022.10.04 16: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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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알면, 부정청탁금지법 필요 없다

 

청탁과 부탁. 매 비슷한 말인데 청탁! 하면 뭔가 무겁고, 어둡고,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소위 김영란법도 ‘부정청탁금지법’이라고 하지 ‘부정부탁금지법’으로 쓰지 않는다.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악성민원에 버금가는 피하기 힘든 또 하나의 숙명이 청탁이다. 부정청탁이 그렇다. 이 부정청탁! 요령껏 지혜롭게 거절하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부정청탁 거절 못 하는 이유
청탁을 단칼에 거절하지 못하는 건 청탁한 사람과 쌓아온 신뢰를 잃거나 관계를 망치지 않 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청탁자가 가족이나 친구, 주민은 물론 자신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거나 소위 유력 인사라면 더욱 그렇다. 두 번째, 지금 안 들어주면 나중에 자신에게 일이 생겼을 때 청탁자에게 부탁을 못 할 거라는 현실적 고민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일종의 품 앗이다. 또 하나는 미안함 때문이다. 
여린 직원은 미안한 마음을 넘어 죄책감까지 느낀다. ‘청탁을 거절한 게 너무 심하지 않았 나?’ 자신이 안 들어줘서 그 사람이 큰 곤란을 겪을까 싶은 마음. 자신이 너무 야박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다. 

 

‘부탁’은 쿨하게 Yes, ‘청탁’은 정중히 No
청탁이라고 모두 불법이고 부정한 것은 아니다. 적법하게 도 와줄 수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런 청탁을 받으면, 쿨~ 하게 들어주는 거다. 귀찮아하지 말고 재량권과 적법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면 된다. 필요하면 발품을 팔고, 경험과 지 혜를 짜내 상대방의 애로를 해결해주는 거다. 부탁한 사람과 의 인간관계나 근무하는 기관 이미지 모두에 좋은 일이다. 공 무원이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은 당연한 본분이다.


그런데 그게 부정청탁인 줄 모르고 부탁하는 게 문제다. 일반 인은 위법과 적법의 개념이나 경계(境界)를 의외로 잘 모른다. 이때 매몰차게 받은 청탁을 안 들어주면 상대방은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다. 처신을 잘해야 한다. 자칫 온정에 빠져 앞뒤 안 가리고 들어주는 것도 경계(警戒)해야 한다. 자신은 물론 청탁한 사람까지 곤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탁받은 내용이 위법한 사안이라면, 상대방은 ‘부정청탁금지법’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상대방에게 법에 저촉되는 내 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정중히 거절하는 한 요령이다. 청탁한 사람이 막 역한 사이라면 공무원이 곤란을 겪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설 사 상대방이 속으로 좀 빈정 상했더라도 공무원과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면 더이상 매몰차게 요구하지 못할 것 이다.

 

진짜 부정청탁 요령껏 거절하는 법
더 큰 문제는 청탁하는 사람이 부정한 청탁인 것을 뻔히 알면 서 들이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상식 밖의 사람이고,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 람을 대할 때는 자신이 공무원 신분이라는 것을 한 번 더 생각 해야 한다. 그리고 과감히 “No!”라고 말해야 한다. 애매하게 말했다간 상대방에게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할수 있고, 완전히 떨어져 나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달릴 뿐이다. 


거절할 때는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짧고 구체적’으로 말 해야 한다. 누구라도 ‘아~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로 한 가지만 대면 된다. 말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곤란하다. 그 사람은 당신이 거절을 위해 핑계 대는 것으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을 많이 하면, 앞뒤 안 맞는 실언만 늘 뿐이 다. 면전이든 통화상이든 거절할 때 립서비스 차원에서 ‘안타 깝지만 못 들어줘서 미안하다’는 표정이나 어투 정도는 써도 괜찮다. 하지만 당신의 속마음까지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부 정청탁은 당연히 거절해야 하고, 거절하는 당신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 처리할 수 없는 청탁을 끌어 앉고 끙 끙 매는 건 남을 위해 가치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다른 업무 처리에 지장을 줄 뿐이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 없 다. 청탁을 거절했다고 나쁜 공무원, 불친절한 공무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안 도와줘서 그 사람이 큰일 날 거라는 염려도 할 필요 없다. 그 사람은 당신 말고 또 다른 직원에게 도 똑같이 찔러볼 것이기 때문이다. 청탁을 거절했다고 자신 의 인간성까지 의심할 필요도 없다. 부정청탁을 거절한 당신 은… 지극히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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